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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74부
16-02-05 13:31 3,618회 0건

아쿠아 - 74부

  1. 시작
  2. 0~7단락
  3. 7~14단락
  4. 14~21단락
  5. 21~28단락
  6. 28~35단락
  7. 35~42단락
  8. 42~49단락
  9. 49~56단락
  10. 56~63단락
  11. 63~70단락
  12. 70~77단락
  13. 77~84단락
  14. 84~91단락
  15. 91~98단락
  16. 98~105단락
  17. 105~112단락
  18. 112~119단락
  19. 119~126단락
  20. 126~133단락
  21. 133~140단락
  22. 140~147단락
  23. 147~154단락
  24. 154~161단락
  25. 161~168단락
  26. 168~175단락
  27. 175~182단락
  28. 182~189단락
  29. 189~196단락
  30. 196~203단락
  31. 203~210단락
  32. 210~217단락
  33. 217~224단락
  34. 224~231단락
  35. 231~238단락
  36. 238~245단락
  37. 245~252단락
  38. 252~259단락
  39. 259~266단락
  40. 266~273단락
  41. 273~280단락
  42. 280~287단락
  43. 287~294단락
  44. 294~301단락
  45. 301~308단락
  46. 308~315단락
  47. 315~322단락
  48. 322~329단락
  49. 329~336단락
  50. 336~343단락
  51. 343~350단락
  52. 350~357단락
  53. 357~364단락
  54. 364~371단락
  55. 371~378단락
  56. 378~385단락
  57. 385~392단락
  58. 392~399단락
  59. 399~406단락
  60. 406~413단락
  61. 413~420단락
  62. 420~427단락
  63. 427~434단락
  64. 434~441단락
  65. 441~448단락
  66. 448~455단락
  67. 455~462단락
  68. 462~469단락
  69. 469~476단락
  70. 476~483단락
  71. 483~490단락
  72. 490~497단락
  73. 497~504단락
  74. 504~511단락
  75. 511~518단락
  76. 518~525단락
  77. 525~532단락
  78. 532~539단락
  79. 539~546단락
  80. 546~553단락
  81. 553~560단락
  82. 560~567단락
  83. 567~574단락
  84. 574~581단락
  85. 581~588단락
  86. 588~595단락
  87. 595~602단락
  88. 602~609단락
  89. 609~616단락
  90. 616~623단락
  91. 623~630단락
  92. 630~637단락
  93. 637~644단락
  94. 644~651단락
  95. 651~658단락
  96. 658~665단락
  97. 665~672단락
  98. 672~679단락
  99. 679~686단락
  100. 686~693단락
  101. 693~700단락
  102. 700~707단락
  103. 707~714단락
  104. 714~721단락
  105. 721~728단락
  106. 728~735단락
  107. 735~742단락
  108. 742~749단락
  109. 749~756단락
  110. 756~763단락
  111. 763~770단락
  112. 770~777단락
  113. 777~784단락
  114. 784~791단락
  115. 791~798단락
  116. 798~805단락
  117. 805~812단락
  118. 812~819단락
  119. 819~826단락
  120. 826~833단락
  121. 833~840단락
  122. 840~847단락
  123. 847~854단락
  124. 854~861단락
  125. 861~868단락
  126. 868~875단락
  127. 875~882단락
  128. 882~889단락
  129. 889~896단락
  130. 896~903단락
  131. 903~910단락
  132. 마지막 단락
아쿠아 - 74








연휴네요..

모두들 즐거운 명절 되시고..긴 연휴인만큼 푹 쉬시길 바랍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예전처럼 자주 바로 못올려드려서 죄송하지만..

꾸준하게..

하겠습니다 ㅎ

그럼 앞으로도 마니마니 즐겨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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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좀 쌀쌀하구나.."

"그치~ 아직 겨울이라면 겨울인데.."

"근데 이제 정말 대회가 얼마 안남았네.."

"...그러게.."


잠시뜸을 들인 그녀의 대답을 들으며 나란히 걷고 있던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오똑한 콧날과 뽀얀 피부는 차가운 바람앞에서도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왜 걱정돼?"

"응?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싶어서.."

"뭐야 ㅋ 천하의 하윤이가 걱정을 하는거야? 야 걱정은 내가 해야지 니가 왜해~ 경쟁자도 없구만..ㅎ"

"아...그것때문만은 아니구..."

"그럼?"

"....우린 대학도 가지않고...수영하나만 보고 이렇게 도전을 하는건데...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흐음.."

"대표가 된다고 해도..조금 선수로서의 수명이 늘어날 뿐이고..그후엔..뭘할지...아직 아무것도.."

"에이~ ㅋ 걱정도 팔자다~..우리 아직 첫발도 안내딛었어~ ㅋ"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구..만약 선수가 안되면...어떻게 할거야? 대학도안가..그렇다고 일을 잡은것도 아니구.."

"흐음.....왜그래..뭐가 그리 불안한거야?"

"...하아..모르겠어..그냥 이래저래 다..."


살짝은 무거운 주제의 대화를 던져놓고는 시무룩해 하는 하윤이었다..

나도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었지만..우선은 눈앞의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고 헤쳐나가자는 주의였다..

아니..적어도 하윤이를 만나고나서 한순간 한순간 더 그렇게 느끼게 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하윤이는 이제 현실적인 것들이 다가오는가 싶다..


"...지금까진..될대로 돼라였어..꿈도..뭣도 없이..그냥 목표도 없이 흘러가는대로...어떻게든 되겠지...이러면서.."

"응...."

"근데 재희 너 만나구나서는..한순간도 허투루 보내기 시러..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고 싶단말야..근데 너무 불안해서..내가 지고 온 자포자기였던 내 인생이 너무 두려워서.."

"..그래서..내가 옆에 있겠다잖아..."

"...?"

"이제 하윤이 니가 뭘하든 적어도 혼자 하거나 혼자 꿈꾸는게 아니란 말이야..."

"...그치만.."

"좌절을 해도...내가 같이 할거고..뭔가를 이룬다고 해도 그 옆엔 내가 항상 있을거고.."

"....ㅠ응..."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 하거나 그러지마..야 내가 뭘하든 너 하나 못먹여 살리겠니? ㅋㅋ"

"..ㅋ치...허세는..."

"허세 아냐~ ㅋ 우선..우리가 좋아하는 수영 열심히 해보자..하는데까지..그래야 앞으로 뭘하든...또 나중에 생각해봤을때도..후회 안하지.."

"그럼...약속해.."

"응? 멀?"

"어떤일이 있어도..무슨일이 있어도..수영은 끝까지 해..."

"ㅋㅋ괜찮다니까 떨어져도..."

"알아~ 알지만...그래도 무슨일이 있어도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기! 재희 니말대로..끝까지 하는데까진 하기!"

"ㅋ응..그치만 수영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나랑 하는 모든 일을 그렇게 해야해~ 알았지?"

"응..^^"

"으이구...얼른가자..그렇게 말하는 애들치고 맨날 연습에 늦는다..ㅋ"

"ㅋㅋ그러게.."


그녀와 나는 서로 방긋 웃어보이고는 손을 잡고 학교 수영장으로 향한다..

아직 이른 아침해가 서서히 밝아오는 시간이었지만..어느순간부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연습을 시작하는 우리였다..

물론 아영 재인 유진 정원이 역시 마찬가지다..

수영장 건물로 들어가니 역시나 우리가 젤 꼴등이었다..

우리가 들어온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칠 유진이가 아니었다..


"야~ 니들은 맨날 그렇게 늦을래? 그렇게 안이하게 하다가 정말 대회에서 쪽팔리는 수가 있어~"

"ㅋㅋ알았어 미안미안.."

"얼른 갈아입고 나오자~"


하윤이가 내 손을 잡고 탈의실 쪽으로 이끈다..

몸을 대충 씻고는 수영복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다...

복도엔 여느때와 같이 하윤이가 기다리고 있다..

나는 빨리 준비한다고 하는데 항상 하윤이보다..아니 다른 여자애들보다도 준비가 늦다..

내가 이상한건가..

그녀는 나를 보고 생긋 웃어주더니 다시 내 손을 잡고는 풀쪽으로 향한다..


"야~ 니들은 정말 한시도 떨어지기 싫은거냐?"

"내가 방심하면 언니가 또 뽀뽀할라 그러지!?"

"허...허..하..윤아..? ㅋ"

"저 기집애가..깡이 쎄졌어..."

"이제 적응될때도 되지않았어?"

"야 이아영~ 너도 가만히 있지말고 공격하란말야~ 뭘 적응을 해 적응을하긴~"

"그래도 너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재희한테 들러붙거나 치근덕대지 않자나~"

"참나~ 그래? 내가 그렇게 물러터졌단 말야? 조아 죽었어~ 각오해라 이재희!"

"야 아영아..넌 왜 가만히 있는 애한테 기름을 붓냐..."

"ㅋㅋㅋ어쨌든 얼른 와~ 우리끼리만 하는 연습은 의미없자나~ 대회는 니들이 나가는데~"

"응 ㅋㅋ"

"오빠 어서와~ 하윤언니두~"


시끌벅적하긴 했지만 모두들 우릴 반긴다..

정원이도 한쪽켠에서 연습을 하다가 우릴보고는 손을 연신 흔들어 댄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윤이는 아영 유진이와 연습을..나는 정원이와 연습을 시작한다..


"그나저나..졸업도 코앞이네.."

"아 맞다..정원이 너 졸업은 저쪽에서 하구 와야할거 아냐~ ㅋ"

"당연하지~ 정리하러 내일 저쪽 마을에 갔다올거구,,,아마 다음주부터 빡쎄게 연습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쿤...아 맞다 새롬 선생님은? 어쩌신대?"

"누나? 누나가 뭘?"

"아니 대회나 선발전이나..우리 코치로 가주시는거 아니었어?"

"ㅋㅋ혜린선생님이 감독, 새롬누난 트레이닝 코치로 가는거지.."

"어쨌든..이제 우리 좀 신경써야 하시는거 아닌가 해서.."

"걱정마라ㅋㅋ 저기 오시잖냐~"


안그래도 우리들끼리만의 연습은 한계가 있다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끔 함께 연습을 하며 가르쳐 주던 혜린선생님과 새롬선생님이었지만 이제 졸업과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선 그들의 도움이 더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노심초사하여 정원이에게 말을 꺼내자 마자 새롬선생님과 혜린선생님은 여전히 포스 넘치는 아우라를 펼치며 수영복차림으로 우리들이 있는 풀쪽으로 향해 오신다..


"자 주목~!"


혜린선생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한마디에 모두 연습을 중단하고는 물에 동동 얼굴만 띄운체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우릴 한번 쓸 훑어보더니 다들 밖으로 나오게 하시고는 불러모으신다..


"자..이제 알다시피 정말 얼마 안남았어..그동안도 너희끼리 열심히 해주고 우리도 도와주긴 했지만..이젠 정말 실전처럼 해야해.."

"네!"

"언제까지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조금더 열심히 해보자..긴장도 좀 하면서..니들은 다 좋은데 너무 친하다보니까 긴장감이라곤 없으니까.."

"네.."

"그래서 저번에 얘기해줬던 너희와 대결을 하게 될 선수들의 프로필이나 기록들을 알려줄테니까 잘 알아둬~"

"저번에 알려주셨자나요~"

"저번엔 너희들 자극좀 받으라고 너희기록만 비교를 한거고 이번엔 그거랑 달라~"

"아 네.."

"우선 전에도 말했지만..하윤이는 대회는 무난하게 통과할거 같긴하지만..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오늘부터 재희,정원이랑 같이 연습해 하윤인.."

"네? 아....네..."

"그리고 재희랑 정원이..너희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잘하는거 알지만..거기 나오는 애들 다들 장난아니니까 진지하게 임하도록 해.."

"네.."

"우선 전국에서 남녀 각각 32명, 총 64명이 참가신청을 마친상태고..8명씩 4개조로 나눠서 예선 그중 각 그룹 탑4명씩 준결승진출..그중 상위기록 8명이 결선진출이야.."

"네!"

"예선은 순위로 결정하지만 준결승에서 결승 올라가는 인원은 기록으로 결정하니까 잘해~ 그래서 저번에 다들 기록 이야기도 해준거고.."

"아..네.!"

"그리고...재희랑 정원이한테는 또 하나 걱정거리가 있는데.."

"뭔데요? ㅋ"

"현역 국가대표도 두명 출전신청을 했다..물론 이둘을 이기거나 그러는데에 의미가 있는건 아냐..심사의원이나 대회 위원으로 오시는 분들이 선수들의 재량이나 비교군을 위해서 임의로 넣은거니까 부담갖진말고.."

"오...그래도 긴장은 되네요..."

"그래야지~ 게다가 국가대표라고는 해도 너희보다 1~2년 선배들일 뿐이야~ 작년 재작년까진 너희들과 같은 고등학생이었다구.."

"허...그러쿤요...그분들도 대회랑 선발전 통해서 뽑히신 건가요?"

"그렇지~그러니까 너희들도 주눅들지말고 열심히 해~ 또 아니? 니들이 미쳐서 그 둘을 이겨버릴지..ㅋ"

"ㅋ놀리시는거죠?"

"응~ 너무 기대하진 말라는거야~ 그래도 국가대표들이야..비교군이기 때문에 대충하지도 않을거고 봐주지도 않을거야ㅎ"

"네 ㅠㅠ 부담 되네요.."

"그래야해 니네들은! 그리고 생각해봐라..너희둘이 다 통과해서 결선까지 간다고 해도..너희 둘 역시 경쟁을 해야해~ 무슨말인지 알지?"

"...네..."

"대회 입상은 그렇다 치고..선발전 나가는것까진 그렇다치고..만에하나 대표는 한명만 뽑는다 그러면 너희둘역시 피터지게 경쟁해야한다는거야.."

"...알..알고 있어요~"

"그러니까..지금은 동료로 그렇게 서로 도와주고 함께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긴장하라고 둘만 있을때도!"

"네!"


혜린선생님이 우려반 기대반으로 우리에게 주입식 긴장감을 어필하고 있었고 새롬선생님은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그 옆에서 생글거리신다..

뭘 믿고 저러시는건지..아니면 그냥 성격이 저리 낙천적이고 좋은건지 알길은 없지만..그 미소가 그나마 긴장감을 완화시키는듯 했다..

혜린선생님은 자신의 이야기는 끝났는지 한발 뒤로 물러나셨고 이어서 새롬선생님이 혜린선생님의 자리를 받아 말을 이어나간다..


"자자~ 너무 긴장하고 그래서 컨디션 조절 실패하지말고~ 아무리 연습 열심히 해도 컨디션 조절 못해서 당일날 망치면 그게 정말 제일 허무하니까 조심하구.."

"네!"

"그리고 이제부터 정원이 재희 하윤이는 내가 맡을거니까 각오하고..아 재인이는 다음주부터 좀 바빠질거야..2학년 올라가기전에 준비할것들이 많아서.."

"네에.."

"그리고 유진이랑 아영이.."

"네넵!!"

"너희들이 필요 없어진건 아니니까 걱정마..오늘부터 모든 연습은 실전처럼 한다!"

"네? 실전이라면...어떻게요?"

"말그대로 실전! 너희 다섯명이 시합을 하듯이 서로 경쟁하라고.."

"에? 그래도 남자랑 여자인데..그리고 이게 도움이 되나요?"

"물론~ ㅋ 자 달리기나 수영을 할때 기록이 잘 나오기 위해선 어떤 요인들이 있을까?"

"연습?"

"타고남?"

"죽어라 연습해야죠~"

"그래그래 그건 자신이 이루어야 할 것들이고..그것말고 요인들..결정적인 요인이 있잖아~"

"..아!! 경쟁상대죠!"

"그렇지! 생각해봐 만약 너희 들 옆에 그 국가대표가 있다고 생각해봐..그럼 너희 기록이 단축이 될까 떨어질까.."

"단..축이 되겠죠?"

"그렇지! 그럼 니들옆에 정말 막 뚱돼지 맥주병이 수영을 한다고 생각해봐! 그럼 니들 기록이 단축이 될까 떨어질까.."

"떨어..지겠네요.."

"그치? 그걸 대비한 훈련이야..하윤이는 자신보다 조금 앞서는 남자아이들을 죽어라 따라가며 기록단축에 힘쓰고..정원이 재희는 기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대랑 함께 하더라도 최고기록을 낼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한단..."

"이봐요 선생님!"


가만히 듣고 있던 유진이가 갑자기 눈을 흘기며 새롬선생님에게 따지듯 덤빈다..


"네...네? 왜...왜요 유진학생?"

"지금 그럼 저희들이 뚱돼지 맥주병이란 소리예요?"

"아..그..그건 어디까지나 비유를..."


듣고보니...그렇게 따지만 이 아이들이..맥주....하윤이까지...ㅋ

생각만해도 웃겼다..유진이는 그 꼬리를 절대 놓치지않고 새롬선생님께 씩씩 거렸고 새롬선생님은 그를 달래기 바쁘다..

아영이는 처음엔 어리둥절 해 했지만 유진이가 성을 내니 함께 씩씩 거렸고 하윤이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쿡쿡 거린다..


"야 정하윤~ 너도 뚱돼지 된거라고~ 멀 키득거리고 있어! 바보냐~"

"ㅋㅋ아니 그냥 언니랑 아영이가 그러고 있는게 귀여워서 ㅋㅋ"

"참나..어처구니가 없네..어쨌든 선생님~ 말씀 좀 조심하시죠!"

"네..ㅠㅠ죄송합니다.."

"자자~ 그만들 하고~ 이제 연습준비들 해 다시!"

"네!"


혜린선생님이 어수선한 우리들을 정리해주시고 우리는 다시 스트레칭을 하고는 천천히 풀로 들어간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새롬선생님이 호각을 불며 다시 나오라고 하신다..


"말 못들었어? 실전이라니까 다들 나와서 스타트 라인에 서!"

"아..."

"가운데 하윤이 그 양옆에 정원이랑 재희, 그리고 정원이 옆에 유진이 재희옆에 아영이! 이렇게 맞춰서봐~"


우리들은 새롬선생님 지시에 각자 정해진 스타트 라인에 올라가선다..

친구들끼리의 경쟁이었지만..이렇게 스타트 라인에 올라와있으니 왠지 낯설기도하고 긴장이 되기도 한다..

다들 그랬는지 숨소리 조차 들리지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자 준비!"


준비 소리와 함께 스타트 자세를 취하고 신호를 기다린다..


"삐익!!!"


새롬선생님의 호각소리와 동시에 우리 다섯명은 스타트를 하고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하윤이와 아영이와 이런식으로 연습한적은 없었던 듯 했다..

전율이 흐를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고개를 돌려 호흡할때마다 하윤이의 동작이 흘끔흘끔 보인다..

꽤 차이가 날것으로 생각했던것과는 다르게 하윤이는 그렇게 오랫동안 나의 눈앞에 머무른다..

터닝지점을 돌아 막판 스퍼트를 올리기전까지 주변의 물살이 느껴질 정도였다..

어느새 내 손끝에 차가운 벽이 마주하고 나는 몸을 세워 물안경을 급하게 벗어버린다..

하윤이는 얼마 안있다가 터치를 했고 정원이는 이미 나와 비슷한 때에 나와있었나보다..

그리고 아영과 유진이는 이제 25미터 남은 곳을 통과하고 있었다..


"재희야..너 2등이야~"

"네? 아..정원이가 1등이구요?"

"응 그렇긴한데...정원이는 좀 압도적이었는데...넌 하윤이랑 얼마 차이 안나.."

"헉...정..말요?"

"응...기록을 보면..하윤이가 빨라진것도 있지만..그것보다 니가 좀 쳐졌는데.."

"허...그렇군요.."

"자! 모두 이 연습 의미를 알겠지~ 자 나와서 다시 스트레칭 하고 다시 준비!"

"네~"

"이번엔 로테이션~남자애들은 가만히 있고 여자들이 자리 서로 바꿔~ 아영이가 유진이 자리 유진이가 하윤이 자리 하윤이가 아영이자리~"

"오..."


꽤 체계적인 연습이다..

친구끼리라서 할 수 있는 재밌는 형태의 연습인듯했다..

이번엔 내가 호흡을 하기위해 고개를 돌려도 하윤이는 보이지 않는다..유진이가 살짝 보이긴 했지만 그마저도 중반이후엔 보이질 않는다..

꽤 어려운 훈련이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아영이와 유진이 사이에서 수영을 하게된 나는 중간에 스스로 이건 아닌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페이스가 떨어져있었다..

물론 정원이 역시 아영이와 유진이 사이에서 할때는 조금 쳐지는듯 했지만 나보다는 덜했다..


"삐익~ 자~ 다들 다시 나와서 스트레칭!"


새롬선생님의 호각소리에 우린 다 물밖으로 나가 천천시 스트레칭을한다..

그러고 있는 사이 새롬선생님이 천천히 우리 사이로 다가오셔서 말을 잇는다..

아니..내 앞에 서서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것이었다..


"재희 알겠니?"

"네? 아...네..무슨말씀 하시려는지 알아요.."

"이건 근데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야..아까 내가 말했던 요인..옆에 자신과 비슷한 라이벌이 있을때 좋은기록이 나온다는 요인..이해했니?"

"네..알고 있지만..힘드네요 ㅋ 연습할께요.."

"자! 재희뿐만 아니라 모드들 주목!"

"네!"

"재희가 어쩌다보니 비교군이 되었지만 다들 생각해봐! 옆사람을 신경쓰면 기록이 잘나올까 과연?"

"음..그치만..그러지않고서는 라이벌이나 실력자라는 인식이..."

"내가 말하는건..넌 너만의 수영을 하고 있냔 말이야.."

"아...."

"옆에 멋진 라이벌이 있다는건 신경을 써야 한다는게 아니야~ 오히려 너희들만의 경기를 할때 자연적으로 그들이 눈에 들어오는거야.."

"무슨말인지..잘.."

"그니까..너희 옆 라이벌이 잘한다고해서 너희보다 앞서나가면 어쩔래?"

"죽어라 따라잡도록 노력해야죠.."

"땡~ 그럼 기록단축은 물론 완주하기도 힘들껄~"

"그럼..."

"이미 그 사람이 자신을 앞서감으로써 페이스는 흐트러지게 되어있어..거기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스스로 익히란 말야~"

"아.."

"누군가 나를 앞서간다면 당연히 본인은 무의식적으로 최고의 힘을 내게 될거야~ 그게 의식적으로 바뀌는순간 페이스가 오버페이스가되는거란말야.."

"아 좀 알것 같아요.."

"너희 스스로의 경기를 해야돼..옆에 누가 있든 스스로 최고의 스피드와 힘을 낼 수 있는 연습을 하는거라구 지금은..알았어?"

"네!"

"재희 너의 가장큰 문제점은 너무 옆사람을 의식한다는거야.."

"하지만..하윤이나 아영이 유진이보다 빨랐는데 제가 정원이보다 좀 많이 뒤쳐진건 왜그렇죠? 여자애들이 저보다 앞서간것도 아니었는데..그럼 전 페이스 떨어질 일이 없지 않나요?"

"그럴까?"

"네?"

"첫번째 경기때 하윤이 신경쓰다가 페이스 조절 안되면서 후반부에도 하윤이가 뒤쳐지지 않으니까 죽기살기로 하려는게 보이던데..잘못본건가 내가?"

"아....그..랬나요?"

"그리고 아영이랑 유진이 사이에선 아주 그냥 더 허우적 대더구만..ㅋ"

"하아...큰일이네요.."

"그 연습을 하는거야~ 실전에서 이러면 큰일이지만 그러니까 연습을 하는거구~"

"네.."

"자 다들 정신차리고 앞으로 2로테이션 더 돈다~ 자 각자 자리로~"


새롬선생님의 구령에 우리는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선다..

그렇게 어찌보면 수영부에서 처음으로 하는 빡센 연습에 몸이 거의 녹초가 되었고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연습이 마무리 되었다..

마무리 운동을 하고 온몸에 힘이 풀린듯 그렇게 터덜터덜 탈의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다..

그 해맑던 정원이 역시 오랜만의 빡쎈 연습에 힘이 부친건지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웃는 얼굴을 유지한다..


"그나저나 괜찮은거야? 컨디션이라든지..뭐..."

"아 걱정마~ ㅋ 내 문제인듯 하다~ ㅋ"

"뭐 어쨌든 경쟁자이기전에 같은 동료니까 열심히 하자~ ㅎ 나먼저 간다~"

"아 그래 내일보자"


정원이는 여느때와같이 나보다 훨씬 먼저 마무리를 하고 탈의실을 나선다..

나는 옷을 입는둥마는둥 탈의실 밴치에 앉아 심호흡을 해본다..

그러고 있는데 밖에서 유진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퍼져있던 정신을 확 잡아준다..


"야 이재희! 쓰러졌냐? 울고있냐? 퍼뜩 안나오냐~?"

"오빠~ 집에가자~"


그녀들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귀여운녀석들..

주섬주섬 옷을 마저 챙겨입고는 탈의실 밖으로 나가본다..

역시나 하윤이 아영이 유진이 재인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나오자 한껏 욕을 퍼붓는 유진이를 필두로 우리는 수영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재희~ 잠깐만!"

"네?"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새롬선생님이 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갔다와~ 중정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빨리와라잉?!"

"응 미안 빨리 올께"


나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선생님께 다가간다..


"무슨일이세요? 뭐 하실 말씀이라도.."

"아까 애들 앞이라 말 안한게 있는데..너 이대로면 대회 입상도 힘들다..알지?"

"아..네...열심히 할께요.."

"정원이랑 비교해서 미안하지만..정원이 맨날 연습끝나고 뭐 하는지 아니?"

"네? 아뇨...항상 먼저 후다닥 나가버려서..."

"혼자 저쪽 자기 학교에 가서 그쪽 아이들이랑 또 연습해, 밤늦게까지, 그리고 밤 늦~게 들어와~"

"허...정말요?"

"라이벌이라 함은 비슷한 두 사람이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비슷한 성과를 내는게 라이벌이야..이대로 가다간 정원이는 널 라이벌이라 생각 안하게 될 수도 있어~"

"....하아...대단하네요.."

"그래서 말인데..조금 무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너도 한번 해볼래?"

"네? 뭘..요?"

"특훈"

"특훈요?"

"응 지금 이대로는 힘들뿐더러..넌 정원이보다 적어도 두배는 더 해야되는데..시간도 없고.."

"그..럼..."

"어차피 이제 연습만 집중하면 되니까..아이들이랑 연습할땐 니 페이스대로 마인드 컨트롤 하는 위주로 연습하고..연습끝나고 혼자 해보는거지"

"혼자요? 혼자 가능할까요?"

"내가 봐줄테니까..해보는데까진 해봐야하지않겠어?"

"선생님도 힘드시잖아요~"

"난 니들 코치로 온거야~ 내 선수가 하겠다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는 없지~"

"그럼 어떤 특훈을 하는건데요?"

"넌 정원이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니?"

"음...낙천적이고..수영을 즐기고.."

"아니아니..수영할때의 버릇이라든가 배울점이라든가..남들과 다른점이라든가..그런데서 오는 장점.."

"아 음..꾸준한 근력운동으로 지구력도 있고..남들보단 조금 작은 편이지만 호흡으로 그 단점을 커버하고..그런것들?"

"그럼 너는?"

"전...음...모르겠네요 ㅋ 전에 혜린선생님이 스퍼트랑 파워가 있다고는 하셨는데 잘 몰라요 ㅋ"

"그치? 그러니까 그런걸 무기로 발전을 시켜야지~ 어쨌든 연습 하는거다!"

"하아..네...해야겠죠?"

"너 국가대표 연습은 더 빡쎄~ 각오하는게 좋아.."

"네..."

"그래 그럼 오늘은 들어가서 쉬구..다음주부터 한번 빡쎄게 해보자~ 대회끝나고 선발전까지도~!"

"네 ㅠㅠ"

"ㅋㅋ힘내~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네..그럼 부탁드려요..."

"그래 그럼 들어가라~"


하아..수영선수 괜히 한다고 했나보다..

아니지..지금은 그런것을 따질때가 아니다..정원이보다 뒤쳐졌다는 사실보다 남몰래 연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그리고 수영하나만큼은 이제 누구에게도 뒤쳐지고 싶지 않은 욕심도 생겼다..

감당해야한다..


"무슨일있어?"


중정으로 나오니 하윤이가 살짝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반긴다..


"아냐~ ㅋ나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혼났어 ㅠ"

"ㅋㅋ캬캬캬캬 야~ 너 그러다가 우리랑 같이 이 마을에 뼈를 묻는수가 있어~ 캬캬캬캬

"언니~! 말이 씨가 돼~"

"ㅋㅋㅋ어쩔텐가 재희~ 자네 우리 마트에서 일할 생각 없나~? ㅋㅋ"

"언니~~!!"

"재희야 마트 싫으면 우리 팬션도 괜찮은데~ ㅋㅋ"

"아영아 너까지 왜그래~ "

"ㅋㅋㅋ"


아주 다 신이 났다..


"재인아..오빠 만약에 할거 없어지면..니 매니져나 해도 될까?"

"헉..!!! 그..그런 좋은대안이..!!"

"오빠라면~ 난 콜!!!"

"다들 뭐라는거야~ ㅋ 재희 안되겠어 일루와~"


하윤이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내 팔을 끌고는 그들에게서 도망치듯 앞서나간다..

유진이와 아영 재인은 그런 우리를 뒤따르며 여전히 깔깔 거리고 있다..

싫지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이 그러는것이 더 자연스럽고 고마웠다..

하윤이도 그들을 다그치긴 했지만 싫지않은 눈빛이다..

하지만 난 그날 밤 하윤이에게 혼났다...

ㅠㅠ

믿고 의지할 사람이 이모양이면 어쩌냐며 한소리를 듣고난 후에야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내일봐 하윤..걱정시켜서 미안..정신차리구 열심히 할께.."

"진짜...진짜진짜 열심히 해야대 알지?"

"응^^ 얼른자~ ㅎ 아영~ 너두 잘자구.."

"응~ 조심히 들어가~ 재인이두 잘가구~ 유진이 넌 가다 넘어져라~"

"-_-뭐래 저 거유꼬마는.. 가자~"


그렇게 하윤이네 집을 나와 집으로 향한다..

하윤이가 말했던것처럼..언제까지 이렇게 함께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집에서 아영이네바닷가..아영이네서..하윤이네..하윤이네서 학교...학교에서 마트..마트에서 산책로..이제는 잘 가지않게되는 가연이네 집과 지나가본적만 있는 유진이네..

모두 머리속에 하나둘 루트가 그려진다..멋진 곳이다..이 녀석들과 함께여서 더 그런진 모르겠지만..정이 든것 같았다..

잠시 그렇게 감상에 빠져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내 팔짱을 껴온다..

당연히 재인이겠거니 생각했던 나는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유진이라는것을 확인하고는 흠칫 놀라기까지 했다..


"뭘 그리 놀라? 시러?"

"아..니...싫다기보다..의외여서.."

"뭐가?"

"재인인줄 알았거든...넌 보통 먼저 이렇게 와서 안그러자나?"

"닥치구 걍 가~"

"ㅋㅋㅋ"


유진이는 눈도 안마주치고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나란히 길을 걸어간다..

내 팔을 잡은 그녀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는것을 느낀것은 우리집에 다와갈때쯤이었다..

재인이가 앞장서서 현관을 열고 자연스럽게 유진이와 들어가려는데 문앞에서 잠시 멈칫거리는 그녀였다..


"왜? 안들어가?"

"....오늘은 집에 갈래.."

"응? 왜 갑자기? 무슨일있어?"

"..아니 그냥.."

"왜그래?"

"언니 안들어와요?"

"응~ 재인아~^^ 언니 오늘은 집에가서 잘께~ 내일 학교에서 보자~"

"왜그래? 무슨일이야?"

"내가 내집가서 잔다는데 뭔일은 무슨 뭔일? 걱정마셔용~"

"체..걱정해주니까..알았어~ 그럼 내일 아침에 봐~ 학교 같이 가든지.."

"으응.."


그녀와 인사를 나눴지만 내 팔을 잡고 있던 그녀손의 힘은 풀릴 줄 모른다..

내가 의아해 하며 그 앙증맞은 손을 바라보고는 그녀에게 말을 하려던 찰나..유진이는 내 팔을 놓으며 생긋 웃어보인다..

왠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순진한 미소..


"그럼 간다~ 내일 늦지말구 나와!"

"아..응...그래..잘....가라.."


유진이는 자기 할말만 띡 남기더니 그녀의 집쪽으로 뛰어간다..

신경이 쓰였다..

무슨일인지..그녀답지않은 행동과 표정이었다..


"오빠~ 빨리 들어와~"

"아 그래.."


재인이가 제촉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들어가 방에 들어올때까지 유진이의 표정이 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무슨일이 있어보이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어보이는것은 아니었지만..충분히 신경쓰이게 만드는 표정이었다..


"아 몰라.."


답을 찾을 길이 없어보여 그냥 도리질을 치고는 침대에 풀썩 엎어져본다..

빡쎘던 연습이었서 그런지 눈만 감으면 잠이 올듯 몸이 무거웠다..

어느새 재인이는 씻고 나온것인지 욕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고 곧 내 방을 노크하는 소리가 난다..


'똑똑..오빠~'

"으응...들어와"

"오빠 괜찮아? 얼른 씻어~"

"아 괜찮아~ ㅋ 오빠 씻고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씻고 밥해줄께~"

"아냐~ 오늘은 내가 할테니까 오빠 씻고 내려와~"

"오 진짜? ㅋㅋ고맙다~ 역시 내동생!"

"ㅋ얼른 씻구나와~"


그녀는 간신히 웃음을 짓는 나를 보고는 자신도 밝게 웃어보이며 아래층으로 콩콩거리며 내려갔다.

잠시 침대에 엎어져 뒹굴다가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는지..무거운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

역시 연습후의 뜨거운물의 샤워는 기분이 좋다..탈의실에서 대충씻는것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한동안 멍하니 샤워물줄기만 몸으로 받아내며 체온을 높이고 있었다..


'똑똑..오빠 아직 멀었어? 밥 다됐는데~'

"아아..곧 나갈께~"


역시나 재인이가 내 정신을 다시한번 깨운다..

따수운 샤워를 마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본다..

많은것은 아니지만 밥과 국 반찬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다..

내심 이렇게 신경써준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얼른먹자~ 배고팠겠다 우리 재인이.."

"응? 아냐아냐 ㅋ 나 그리고 이제 몸매 관리도 해야대~ ㅋ"

"앜ㅋㅋㅋ그래? 벌써 거기까지 생각해 둔거야? ㅋ 근데 너무 살빼고 마르면 별루더라 오빤ㅋ 적당히해~"

"응 걱정마~ 어차피 운동이랑 병행하는거여서~ 열량도 필요하대~ ㅎ"

"그래..마음은 확실한거야 이제?"

"응 ~ 잘할거니까~ 그리고 잘해낼테니까 걱정마..내가 열심히 해서 오빠 고생안하게 할께~"

"야 ㅋㅋ너나 고생하지말구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하게 잘살면 그게 최고지~"

"난 걱정마~ ㅋ 처음엔 좀 낯설고 뭐가뭔지 모르겠고 그랬는데..요즘 이래저래 공부도 하고 그러니까 재밌을거 같애~"

"그래..무리하지말구..언제든 힘들거나 그러면 집으로 오구..아 항상 막 나가있고 그런건 아니지?"

"응 ㅋ 아무래도 연예인이라고 해봤자 전문 배우나 모델이 아니니까~ 아직은 왔다갔다 할거야~ ㅋ"

"응 다행이네~ㅎ"

"오빤 근데 괜찮아? "

"응? 뭐가?"

"아니..정말 아영이 언니네 팬션이나 유진이 언니네 마트에서 일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헉..ㅋㅋ넌 무슨 악담을 그렇게 하냐~ ㅋㅋ아냐~ 걱정마~"

"혼나지않게 잘해 이제~ 조금만 힘내면 되자나~"

"그치? ㅎ 정신차리고 해야지.."

"응..근데 유진언니는 무슨일이래? 집에 무슨일 있대?"

"모르겠어~ 나두 궁금하네 갑자기 ㅋ 별일 없을거야~ ㅎ 원래 자기집에 가는건데 뭐 ㅋㅋ여기서 그렇게 오래 있었던게 더 신기하지 ㅋ"

"ㅎㅎ그러게 간만에 조용해졌네 집이.."

"응...재인아"

"응?"

"오늘 오빠랑 같이 잘까?"

"응? 아 아냐 나 괜찮아..오빠 피곤할텐데 편하게 푹자~"

"아니 내가 같이 자고 싶어서 그래.."

"음? ...괜..찮아?"

"응 그래줬음 해~"

"웅..알아써 그럼...오빠방에서?"

"너 편하면 니방에서 잘까?"

"난 아무데나 갠차나.."

"그럼 오랜만에 우리 재인이방에서 자자~^^"

"그래~"


재인이와 함께 밥을 먹고는 거실에서 멍하니 티비를 본다..

재인이는 이제 티비와 친해져야한다며 하루에 조금이라도 티비를 봐야한단다..

그런 그녀의 옆에서 함께 티비를 보지만..집중이 안되는것은 당연했다..

여전히 유진이가 신경쓰였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유진이 때문에 내가 정신이 흐트러진것은 아닌듯 했다..

새롬선생님과 하윤이에게 한소릴 듣고나서 제일 자신있었던 수영에게 배신당한 느낌이 들어서 더 그런듯 하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소파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재인이가 가끔 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길 얼마후..


"오빠..올라가서 잘까?"

"아 아냐 괜찮아 더 봐도돼~"

"아냐 볼거 다봤어~ 올라가자~ 내일도 연습해야지~"

"응..그래~^^"


그녀와 나는 2층으로 올라와 재인이방으로 함께 들어간다..

기분좋은 향기..방에 들어온것만으로도 그녀의 품에 안긴듯 포근하다..

그녀의 방에서 자기로 한건 신의 한수였나보다..

나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털썩 주저앉고, 재인이는 거울 앞쪽에서 머리를 다듬고는 침대쪽으로 걸어온다..


"얼른자~ 불끌께~"

"응 자자~"


불이 꺼진 깜깜한 방안..그녀의 방 창문으로 한줄기 가로등빛이 들어오는것 말고는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피로를 느낀 몸, 무거운 몸치고는 잠이 바로 오지 않는다..

재인이는 똑바로 천장을 보고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역시 아무말 없이..


"오빠.."

"아..응..ㅎ안잤어?"

"응 오빠도 안자잖아~"

"얼른자~ 내 걱정말구~ㅋ"

"이렇게 같이 자는거 그리 오래된것도 아닌데 오랜만인거 같다~ ㅋ"

"그치? 근데 왠지 더 편안한거 같아~"

"근데 왜 못자구 그러고 있어~"

"자려는데 니가 불렀자나~"

"치 거짓말.."

"ㅋㅋ걱정마~ 얼른 자 너두~"

"오빠.."

"ㅋㅋ왜~"

"뽀뽀.."

"아...음...."


잠시 머뭇거렸지만 내 심장은 오랜만에 두근거린다..

이 두근거림을 뒤로 하고 망설일 필요는 없어보였다..

내가 먼저 그녀에게 안기고 싶었다..내가 그녀의 품을 필요로 했는지 모른다..

얼마 뜸도 들이지 않은 나는 상체를 세워 그녀의 입술로 나의 입술을 가져간다..

입술이 닿자 그녀의 입술이 살포시 벌어져 나의 입술을 덮어온다..

한손은 나의 얼굴을 감싸고는 그렇게 감미롭게 그녀만의 딥키스까지 진행을 한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조금이라도 진정시켜보려 숨쉬는것을 잠시 잊었었는지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왔고 나는 황급히 입술을 떼어내고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하아...아 숨쉬는거 까먹었어~"

"아하하하~ 뭐야 진짜~ ㅋㅋ분위기 다깨구~ㅋㅋ"

"ㅋㅋ"


나는 숨을 고른후 다시 얼굴을 그녀의 얼굴앞에 바짝 다가간다..

티하나 없는 그녀의 피부..분홍빛 입술과 옅은 쌍꺼풀..그리고 긴 속눈썹 인형같은 코...하나하나 다 눈에 새겨본다..

그녀역시 내 눈의 방향을 따라 지긋이 바라보고있다가 살짝 민망했는지 눈을 피한다..

그모습이 귀여워 그녀의 입술에 다시 한번 뽀뽀를 했다..

그리고 내 자리로 돌아와 그녀와 나란히 함께 천장을 마주한다..


"아아~ 아아아~~~~~!!!!"

"뭐야뭐야~ 깜짝이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

"하아..ㅋ미안미안..답답해서 한번 소리 내 봤어~"

"오빠 괜찮은거야?"

"응 완전 괜찮아 진거 같애~ ㅋ 고마워 재인아~"


우린 두손을 꼭 잡은채 다시 한동안 말없이 그렇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꽤 오래도록 그러고 있었던것 같다..

그녀의 손만 꼼지락 거리며 어루만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만큼..시간이 흘렀지만..잠은 오지않았다..


"오빠~"

"응..ㅎ자라니까 얼른~"

"갔다와볼래?"

"응? 어딜?"

"유진언니네~"

"이시간에 가긴 어딜가~ ㅋㅋ 너두 피곤하구 안돼~ 얼른자~"

"아니..오빠 갔다오라구.."

"에이 괜찮다니까 ㅋ"

"이래저래 다 걱정도 많고..잠도 못자고.."

"꼭 유진이 때문만은 아냐~ 그냥 말그대로 여러가지로 그냥.."

"그니까..하나라도 해결을 하고와서 편하게 자~"

"음...."

"괜찮으니까.."


그녀를 바라본다..

어느새 내쪽으로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며 누워있던 그녀가 나와눈이 마주치자 이쁘게 웃어보인다..

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이마와 입술에 다시한번 키스를 한다..

재인이는 그런 내 얼굴을 다시한번 감싸고는 나에게 다녀오라고 보챈다..


"그리고 이시간에 너 두고 어딜 가 ㅋㅋ우리 재인이 혼자두고~"

"됐거든요? ㅋㅋ 얼른가봐~"

"그래도.."

"보내줄때 가세요~ 나중에 후회하지말구~"

"ㅋ..."

"얼른~"

"유진이 잘텐데 그래도.."

"안잘껄..?"

"ㅋㅋ뭐야 또 여자의 감이냐?"

"응..^^"

"근데 니 감 별로 맞은적 없는데? ㅋㅋ"

"어머? 아니거든? 꽤 잘맞거든?"

"ㅋㅋ어쨌든 가서 보고 괜찮으면 바로 올께 그럼..자는것같아도 바로 올께"

"응 알았어~"

"정말 괜찮겠어?"

"확 그냥~ 발로 차야지 갈래?"

"ㅋㅋㅋ빨리갔다올께"

"그러세용~ 난 잔당~"

"응 푹자구있어..미안 재인아.."

"아냐아냐~ 내가 보챈건데 뭐 ㅋㅋ 다녀와~"


그녀의 방에서 나와 내방으로 들어온 나는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었다..

내가 뭐하는 짓인지 알길이 없다..

난 왜 이시간에 유진이네를 가야하는지..재인이는 왜 나를 보내는것인지..

가서 뭘 하라는건지..아니 그전에..왜 유진이는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까지 연쇄적인 생각들이 스쳐간다.

그 와중에 옷을 다 갈아입고는 현관을 열고 밤길을 걷는다..

옆옆집...가까운곳이었지만 이쪽 길로는 가본적이 별로 없다..같은 골목인데도..이쪽 방향은 갈일이 없었다고 하는게 맞겠다..

우리집이랑 비슷한 곳이었지만 단층집..불은 다꺼져있는듯 보였다..


'거봐...잘거라니까..'

속으로 그렇게 되내어 보고는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대로 가긴 싫었는가보다..

유진이네 어머님은 여전히 야간일을 하고계시고..집에 있다면 혼자 있을 그녀였다..


'후우...하아....후우..'

초인종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해본다..


'띵동...띵동...'

집안쪽에서 내가 누른 초인종소리가 메아리쳐 흐르고 정말 짧은 순간 현관쪽 불이 켜지는것이 보였지만 그 몇초의 순간이 나에겐 몇분..아니 몇시간처럼 느껴졌다..


'철컥..'

"여어 유진~ㅎ야~! 너는 누군지 묻지도 않고 그렇게 문을 벌컥 열면...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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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이야말로 쉬엄쉬엄...이네요 ㅠ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마무리 지어야 겠지만...

그래도 지루해지는것은....안될텐데..

그럼..좋은 설 되세요~

다음편에서 더 재밌는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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