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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미소 - 2부
16-03-25 14:10 55,104회 0건
2화.






-쿵쾅쿵쾅

심장박동소리는 단순히 두근두근거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망치질을 하는것처럼 요란하게 울려댔다. 지우는 과연 자신이 뭘 본건가 하는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듯 엄마의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22대물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남22대물 : ㅎㅇ
남22대물 : ㅋㅋㅋ 물보지야?
남22대물 : 몇살인데? 나도 물보지좀 먹어보자.
남22대물 : ㅌㅌ해? 폰섹하자.

지우의 손은 부르르 떨렸다. 처음보는 미지의 사람에게 보자마자 능욕을 당하는 지우... 가 아니라 만약 이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게 엄마였다면... 엄마는 한 아이의, 자신만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엄마가 아니라 그냥 단순히 남자들의 노리개인 물보지녀가 되버린 것이다.

지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그 채팅방에서 나갔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지우는 엄마의 핸드폰을 던져버릴뻔했다. 바꾼지 얼마 안되는 엄마의 최신폰을 그대로 던질 수 없어 던지는 시늉만 했던 지우는, 그냥 그대로 엄마의 핸드폰을 쥔 채로 있었다. 어찌나 강한 힘으로 그 핸드폰을 쥐었는지, 그의 주먹에는 힘줄이 솟아있었고, 주먹은 살색이 아닌, 흰색으로 변해있었다.

채팅방의 미지의 남자가 엄마를 물보지라고 부르는 것만 생각하면 지우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물론, 그런 원색적인 표현을 지우가 들어보지 못한 것은 아니였다. 한창 성적인 호기심이 가득할 나이인 지우의 또래아이들은, 게다가 남고라는 특성까지 더해져 쉬는시간마다 야한 얘기를 할때면 말자지라든지, 젖통이라든지, 개보지같은 원색적인 표현을 내뱉으며 그 욕구를 풀어대고는 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달랐다. 그 채팅방의 남자가 다짜고짜 자신에게, 원래는 엄마였을 사람에게, 물보지라고 부른 이유는 그런 호기심이 아니라 단지 엄마의 아이디가 <물보지유부>였기 때문이다. 원래 랜덤채팅의 문화가 어떤지는 모른다. 명철에게 들은 바로는 어떻게든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변태같은 남자들이 득실득실거린다는 것만 들었을뿐, 이렇게 초장부터 상대방을 능욕할 수 있는 표현을 쓰는게 일반적인지에 아닌지조차 지우는 몰랐다.

'이런... 시발...'

뭔가 더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더 확인하면 안될것 같았다. 엄마는 성스러운 존재다. 고결하고 순수하며 자신에게 있어서는 영원한 우상같은 존재였다. 더 확인해서 엄마의 정체를 낱낱이 파악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물론 단순히 닉네임만 그런 것일수도 있다. 실제로는, 말이 안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실수 비슷하게 닉네임을 작명했거나 심심풀이로 그런 닉네임을 지은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알고 싶지 않았다.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오늘 그가 받아들일 엄마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기에는... 이미 엄마의 닉네임이 <물보지유부>라는 것만으로도 포화상태였다.

자신이 없었다. 단지 오늘 엄마의 핸드폰으로 접속한 짤막한 미지의 남성과의 채팅 몇줄만으로도 그의 머리속에서의 엄마의 모습은 이미 창녀보다도 못한 그런 여자로 바뀌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어쨋든, 그의 상태가 어떻든간에 그가 랜덤채팅에 접속했었던 기록만은 지워야했다.

'이건 또 뭐야 시발...'

오늘의 기록을 지우기 위해 지난 대화 목록을 누른 지우는 기절할뻔했다. 엄마의 대화목록은 한두개가 아닌... 수십개였던 것이다. 아니, 스크롤을 내리고 또 내려도 끝을 모르고 계속해서 대화목록이 줄줄이 나타났다. 대화한 상대의 닉네임들은 하나같이 유치하기 짝이없는 <변녀만> 이라든가 <노예만>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22cm자지>같은 허무맹랑한 자기어필에 가까운 것들 뿐이였다. 뭐, 닉네임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대화목록이 개같이 많다는 것이였다.

자신이 했던 대화를 지운 후 그는 엄마의 핸드폰을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아두고는 힘없이 그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누운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했다....

다만... 복잡한 심정으로 어찌할줄 모르는 지우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자지는 잔뜩 발기해있었다...





"지우야, 뭐해? 자니?"

지윤의 집정리를 마치고 돌아온 수진은 아들이 잘 있나 확인하기 위해 그의 방문을 열었다. 등을 돌린채 누워있는 지유를 보며 수진은 지우를 불러댔지만 지우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이 올리가 없었다. 충격은 사라질민더 했지만,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그의 마음은 그가 그 사실을 외면하려하면 할수록 점점 더 금이 간 마음을 압박해 산산조각내려하고 있었다.

"에이, 아들~ 아까 일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러는거야? 뭘 그런걸 부끄러워하고그래~"

"......"

어느샌가 지우의 얼굴쪽에 다가와 쭈그리고 앉아 지우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누워있었던 지우의 눈높이때문에 그의 시선은 곧바로 수진의 가슴골로 향했다. 그전까지는 전혀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수진의 의상은 가슴골이 꽤나 많이 노출되는 그런 옷이였다. 집이라서 아무거나 골라입은 것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지우의 눈에 엄마는 그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그런 과감한 옷을 입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던데다가 엄마의 뿌연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어서 지우는 다시 엄마에게 등을 보이고 누웠다. 그 모습을 보며 수진은 아까의 일때문에 지우가 부끄러워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듯 했다. 지우가 새우처럼 눕자 침대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수진은 그 자리에 누워서 뒤에서 지우를 끌어안았다. 예전같았으면 엄마의 포근함이 느껴졌겠지만, 지금의 지우에게는 자신의 등에 닿는 뭉클한 젖가슴의 감촉만이 느껴졌다.

"아들. 너무 신경쓰지마아~ 어떻게 하다보니 선생님 가슴 좀 만질수도 있지~"

"아... 그런거 아니라니까요..."

"호호... 괜찮다니까그래. 어차피 일부러 만진것도 아니였잖아. 안그래? 아니면... 더 만지지 못한거라서 그런거야?"

"어... 엄마...!!"

"부끄러워하긴... 엄마도 다 알아. 네 나이때는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거. 게다가 그렇게 예쁜 선생님의 가슴을 만졌으니 네가 부끄러워할만도 하지. 그런데 네가 그렇게 부끄러워하면 선생님은 어떻겠니? 아마 선생님이 더 부끄러울걸~? 그러니까 다음에 선생님 뵈면 꼭 사과드려. 알았지?"

"... 네..."

"호호... 괜찮아. 그런걸로 부끄러워할필요 없어. 지우 어릴때는 내 가슴도 빨고 그랬는데, 그럼 엄마한테도 부끄러워할거야?"

"... 그거랑 그거랑은..."

"똑같은거야. 엄마는 네가 부끄러워하는거 다 이해할 수 있어. 그냥 걱정되는건 네가 그런것만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는것 뿐이야."

"....."

"나중에... 나중에 지우가 결혼할 사람 생기면 그때가도 늦지 않으니까, 지금은 적당히 하렴. 알았지? 그때가면 지금은 왜그랬을까~~ 할거야. 알았지? 다음에 꼭 선생님한테 사과해야한다~?"

수진은 그 말을 끝으로 지우의 방에서 나갔다. 방문이 닫히자 지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지윤의 가슴을 만진 것은 그에게는 그리 큰 고민거리가 아니였다. 애시당초에 고의가 아닌 우연일 뿐이였고, 그 일로 지윤이 자신에게 화를 낸다고 해도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였다. 굳이 지윤이 스스로 그 일을 입밖으로 꺼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서 사과가 필요하다면 사과를 하고, 무릎이라도 꿇고 빌면 끝나는 일이였다.

하지만 엄마에 대한 문제라면 달랐다. 물론 엄마가 지윤의 가슴을 만진 것에 부끄러워하는 그를 위로하고 선생님과의 트러블을 중재하기 위해 그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게 정상적인 엄마일 것이다. 모자간에 노골적인 성적인 대화야 야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이지만, 실수로 선생님의 가슴을 만진 아들과 이게 발전되서 아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해서 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정도라면 외설적이지도 않고, 교육적으로도 옳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엄마, 본인이 그런 교육적인 목적으로 그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하기에는 그녀가 하는 랜덤채팅이라든가, 닉네임이 너무나도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수진은 그가 지윤의 가슴을 만진 것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었다. 닉네임부터 <물보지유부>인데, 아마도 랜덤채팅에서는 그것보다 더한 얘기를 서스럼없이 해댈것이 분명한데... 그러니 가슴을 만진것 정도야 별 일 아니겠지...

지우의 머리속에 수진에 대한 인식은 그런 식으로 점점 뒤바뀌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또다시 엄마의 얼굴에 사정을 하는 생생한 꿈을 꿨다. 그리고 몽정까지... 역시 그날 아침도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지우는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이유야 어쨋든 수진이 아침에는 분주히 움직이며 오늘도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다행일 수 없었다. 엄마의 실체가 어떻든간에 집에서만큼은, 아니... 최소한 그의 앞에서만큼은 엄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우의 상태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와 아침을 먹으면서 대화를 할때마다 엄마의 입모양은 엄마가 실제로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르게

"엄마는 물보지야. 호호호..."

라고 말하는것 같았고, 엄마가 입에 반찬거리라도 먹으면 반찬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자지를 먹는것 같았고, 엄마가 물을 마시면 그 물이 끈적한 정액을 마시는 갓이라는 착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입술에 묻은 것을 혀로 빨아들일때는 입술에 묻은 남자의 정액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가 보고 있는 수진의 모습은 거의 환각에 가까웠다. 이대로는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당연히 학교에서도 집중이 될리가 없었다. 교과서를 봐도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지우는 초점이 흐릿한 눈으로 흰색 종이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지우가 학교 공부에는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갓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였다. 예체능, 특히 미술성적의 변수만 아니라면 전교 1등을 도맡아서 하는 지우였기에 그는 성적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다른 걱정만 할뿐...

"한지우!"

"......"

"한지우!!! 야!!!!!"

"......."

지윤이 그를 부르는 소리도 지우의 귀에 전해지지 않았다. 반 아이들은 우등생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지우가 깐깐하기 짝이없는 지윤의 수업시간에 딴청을 피우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에 믿지 못하겠다는듯 웅성웅성거리고 있었다. 거의 공중파 뉴스의 속보에서나 나올법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과연 지윤의 입에서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사회는 불공평했다. 힘있는 자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힘없는 자에게는 한없이 각박했다. 이는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공부를 못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같은 벌을 받아도 더욱 심한 벌을 받는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면 잘한다는 이유로 대놓고 약한 벌을 주곤 한다. 심지어는 수업시간에 대놓고 핸드폰을 만져도 모른척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선생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이게 암묵적인 룰이였다. 선생도 굳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건드릴 필요가 없고, 학생들도 그 사실을 딱히 불만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인다. 어쩌면 약육강식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이런 풍조가 학교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지우에게로 다가간 지윤의 행동에 놀랐다. 지우에게 다가가서 몇번이고 지윤은 지우를 줄렀지만 지우는 지윤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게 그토록 그녀를 화나게 했던 것일까... 지윤의 손은 지우의 뺨을 때렸다. 학생들도 놀랐고, 지우를 때린 지윤 본인도 놀랐다. 체벌은 금지된지 오래였다. 선생이 학생을 벌할 수 있는 방법은 숙제를 부여한다던가 벌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금처럼 특히나 신체적 접촉으로 학생을 벌한다? 이건 뉴스감이였다.

하지만 지우는 자신이 뺨을 맞은 것에 일체의 분노도 느끼지 못한다는듯 무관심한 표정으로 지윤에게 대답했다.

"네...?"

"너.... 너.... 너..."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

"너... 나가...!! 그딴 식으로 할거면 내 수업시간에 들어오지마!!!!"

".... 네..."

나가란다고 아무런 표정없이 나가는 지우의 모습은 반 학생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황당하긴 지윤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은 지윤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는 것을 보며 그녀의 기분이 안좋은날과 지우가 이상한 날이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야? 도덕 오늘 그날인가?"

"그런가봐. 잘못걸리지 말자..."

평소였다면 학생들이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든 뭐든간에 숙덕대는것에 민감하게 반응했겠지만, 오늘의 지윤은 그런 것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했다. 그저 뭐가 그리 분한지 나가란다고 바로 나가버린 지우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선채 식식대면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한편 지우는 교실 밖에 나가서 멍하니 서있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뺨이 화끈거렸지만, 지우는 그것을 잔혀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쓸 틈이 없었다. 그의 머리속은 온통 엄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시발... 재수가 없으려니까... 좆같네 진짜...'






"지우야, 야... 대답좀 해봐. 무슨 일인데 그래? 응?"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명철은 지우의 옆에서 쪼잘쪼잘거리고 있었지만 지우는 낯빛을 어둡게 한채 한마디의 대꾸없이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명철은 그런 지우가 걱정이였다. 오늘 학교에서의 지우의 행동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마 그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 선생들도 마찬기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평소의 지우와는 다르게 표정도 어둡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한채로 오늘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였다.

그것이 극한으로 터져버린것이 도덕수업시간에 있었던 지윤의 소위 '대폭발' 사건을 만들었다. 깐깐한 지윤이 드디어 폭발해서 전교에서 손꼽히는 수재인 지우까지 건드렸다는것은 이미 그들의 학교에서는 최고의 빅뉴스였다.

"야, 우리 집에 가서 얘기..."

"명철아. 먼저 가. 나는 어디 좀 가볼데가 있어서."

"응? 어디? 같이가줄까? 야!! 어디가는데? 응? 지우야! 지우야!!!"

지우는 빠른 걸음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대를 명철을 따돌리고 집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명철의 이야기를 들어줄 기분이 아니였다. 그리고 자신의 고민거리를 명철에게 털어놓을수도 없었다. 자신의 엄마인 수진이 랜덤채팅을 한다, 그 닉네임이 <물보지유부>다, 라고 말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특히나 엄마와 동갑인 유부녀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명철에게라면 더더욱...

지우는 버스에 올라타서 엄마가 운영하는 핸드폰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가서 뭘 어떻게 하고 싶었던 것이 이니였다. 자신이 가서 뭘 확인하게 될지도 몰랐다. 다만, 궁금했다. 자신이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집에서 엄마의 얼굴을 한 수진의 모습이 아닌 밖에서 엄마라는 가면을 벗어던진 엄마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10정거장을 지나고 지우는 내려서 터덜터덜 걸었다. 주위 또래 여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교복을 입은 지우의 모습을 보면서 저 아이는 어느 학교의 학생일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모범생이면서도 훈훈한 이미지덕분에 지우는 옆학교 여학생들에게 나름 인기를 가지고 있는 편이였다. 중학교때 동창인 친구들 몇명은 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기도 했다. 이는 지금 처음보는 여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우는 그런 시선들에 일체의 관심도 보내지 않았다. 아니, 보낼 수 없었다. 그의 머리속에는 온통 엄마, 엄마, 엄마로 가득했다.

저 멀리서 엄마가 운영하는 핸드폰가게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문으로 바로 들어갈수도 있었지만 오늘따라 왠지 지우는 정문이 아닌, 직원들만 드나드는 후문으로 몰래 들어가고 싶었다. 엄마의 모습을 훔쳐보기 위해 온 것이나 다름없기에 스스로 떳떳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곳으로 가면 숨겨진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 골목은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길이였다.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보니 특히 여자들은 대낮에도 그런 좁고 어두운 골목보다는 위험한 일을 당했을때 곧바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그런 큰 길을 선호했다. 지금 지우가 들어간 골목은 딱 그런 여성들이 꺼릴만한 골목이였다.

한 남자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남자였지만 이 근처에서 일하는듯 지우에게 등을 보인채 누군가와 전화를 하면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남자가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를 하는지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랬었던 지우의 생각은 그의 통화내용을 들으며 뒤바뀌게 되었다.

"야, 꺼져. 잘못먹었다가 나 여기도 짤리고 좆되."

"아... 그렇긴하지. 씨발년이 빨통 장난 아니라니까? 남편도 없다는데 시발..."

"큭큭... 그렇지. 그런 년들 보지에 거미줄치기전에 존나 빨아줘야되는데."

"야~ 말도 마라. 디컵이야 디컵. 진짜라니까? 나 젖문가인가 모르냐? 다른 유부녀들처럼 쳐지지도 않았어. 탱탱한것이 아주 그냥... 어휴. 생각만해도 졸라 빨고싶네."

"아? 아직 출근 안했어. 진짜 그런가? 큭큭... 진짜 그럴수도 있겠네. 다른 새끼한테 졸라 박히면서 신음소리 졸라 내고 있겠지."

"야, 말도마라. 존나 쌕소리 잘낼것처럼 생겼어. 원래 안그럴거같은 년들이 침대에서는 그냥... 큭큭... 아마 씹물고 존나 질질 흘릴걸?"

"야, 그거 아니지. 하앙~~ 하앙~~ 할걸? 아닌가? 아흑~~ 아흑~~ 여보옹~~ 크크. 시발... 생각만 해도 졸라꼴리네."

"븅신이. 돌리긴 뭘 돌려. 그 아까운걸. 나 혼자 존나게 따먹을거다."

"꺼져. 아직 나도 못먹었는데 돌림빵은 무슨 돌림빵이야. 몰라. 일단 내가 따먹고 생각해볼게. 크크..."

지우는 그의 통화소리를 무시하고 싶었지만 그의 뒤를 지나치는 그의 발걸음은 느릿느리하기 짝이 없었고, 그 남자를 지나친 후에도 숨어서 그 통화소리를 엿듣다가 그가 그런 음란한 대화가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기 시작되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지우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최근 자신의 주변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그가 가지고 있었던 상식을 모조리 깨부시고 있었다. 물론 지우도 야동이라든지, 야설같은 것들을 본다. 그리고 자신의 와이프를 다른 남자들에게 돌린다든가, 유부녀가 남편 몰래 외도를 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에 대해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莩?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것은 판타지일 뿐이다. 판타지나 무협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마법이나 무공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바보같은 발상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보자면 드라마속에서 여주인공이 부자집 남자와 만나서 결혼을 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고해서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길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그 판타지가 깨지고 있었다. 지우 주변의 모든 남자들이 마치 섹스에 미쳐버린것처럼 보였다. 어떻게해서든 여자와 어떻게 해보고싶은 그런 짐승같은 존재들인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수진이 그런 짐승같은 놈들이 득실득실거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랜덤채팅을 한다는 것이였다. 랜덤채팅을 하는 엄마는 그들의 사냥감에 불과했다. 아니, 어쩌면... 어쩌면 벌써 그녀는 그들에게 사냥당했을지도 모른다.

지우는 한숨을 내쉬고 뒷문으로 들어가려다가 다시 그 골목을 빙 돌아 정문으로 향했다. 도저히 뒷문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엄마의 실체를 확인하고싶지 않았다.

"어, 지우 왔어~? 되게 오랫만이네~~ 그나저나 사장님 보러 온거야? 호호... 용돈 없니?"

"아니요 누나... 그냥 생각나서 와봤어요."

문에 들어선 지우를 김실장이란 여자가 맞아줬다. 매장에는 김실장을 제외한 두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 김실장은 10년 전부터 계속 수진의 밑에서 일을 도와왔기에 지우의 얼굴도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두 명의 남자는 지우를 마치 신기한 물건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호호, 인사해. 사장님 아들이야. 잘생기지 않았어~?"

"아... 네가 지우구나?"

두명의 남직원은 지우에게 자신의 소개를 했다. 평소라면 지우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이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에게 살갑게 대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들의 말을 그냥 받아넘기고 있었다. 그들도 엄마를 노리는 사냥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실장이라는 여자도 랜덤채팅을 하며 음란한 여자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세상은 미쳐버렸으니까...

"야, 그나저나 창석이는 똥싸러 간다는 놈이 왜 안오냐?"

"냅둬요. 어차피 한가한 시간인데."

그들은 누군가의 존재를 찾는듯했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듯이 스태프 전용 통로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아, 죄송합니다. 급한 전화가 와서..."

'이런 시발... 이건 또 뭐야?'

순간 지우의 속마음이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올뻔했다. 그 창석이라는 남자는 아까 골목에서 전화를 하며 어떤 사람과 음란한 통화를 하던 그 남자였던 것이다. 문제는 그가 했던 음란한 대화속의 사장이라는 여자가 바로 자신의 엄마라는 것이다. 그의 상상속에서는 이미 엄마는 그의 노리개가 되어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그 창석이라는 남자는 아까 자신이 통화를 할 때 지나갔던 사람이 지우라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반갑게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지우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구역질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시발놈아... 내가 니가 따먹고싶다는 그 여사장의 아들인데 그러고 싶냐?'

처음보는 창석을 포함한 세 명의 남직원보다는 그래도 안면이 있는데다가 여자의 몸인 김실장과 함께있는게 더 편했다. 김실장은 자신이 직접 지우에게 쥬스가 담긴 종이컵을 건네주며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했고, 이번에 새로 나온 갤러그7을 만져보라고 건네주고는 자신의 일을 했다.

한가했던 매장에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왔다. 핸드폰을 바꾸려는 손님, 저번에 핸드폰케이스를 받기로 약속했다면서 오는 손님 등 그 손님들의 유형은 가지각색이였다. 그리고 한 30분쯤 기다리자 그가 기다리던 엄마, 바로 수진이 모습을 보였다.

"어머, 손님 많네? 어... 이게 누구야? 아들~~ 웬일이야~?"

수진의 등장에 세명의 직원을 포함한 남자 손님들의 시선이 모두 약속이라도했듯이 수진에게로 향했다. 이건 거의 대놓고 눈으로 수진을 강간할 기세였지만, 지우의 존재로 인해 오직 지우만을 바라보는 수진은 자신이 그런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수진은 지우가 앉아있는 옆으로 다가오며 그녀가 입고 있던 가을용 트렌치코트를 벗었다. 수진을 바라보고 있던 그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것도 그럴것이 수진이 입고 있는 셔츠는 타이트했다. 게다가 가슴부분이 깊게 파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풍만한 몸매덕분에 그 매력적인 가슴골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었다.

"엄마!! 얘기좀 해요!!"

"응? 왜?"

"아... 몰라! 일단은...!!"

지우는 거의 수진의 팔을 낚아채듯하고는 직원 전용 휴게실로 그녀를 이끌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눈요기를 하던 짐승들은 그녀가 지우에 의해 모습을 감추자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시고 있었고, 지우는 그 모습을 보며 침이라도 뱉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휴게실의 방문을 닫았다.

"아들,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면... 내가 뭐 잘못했어?"

여전히 그의 앞에서는 엄마의 얼굴 그대로였다. 하지만 지우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엄마, 옷이 그게 뭐에요!"

"응? 옷? 뭐가...?"

"진짜 몰라서 그러는거에요?"

지우의 물음의 의도를 모르겠다는듯 수진은 자신의 옷매무새를 만지며 어딘가 잘못된것지를 살폈지만 아무리 봐도 딱히 묻은 것도 없었고, 잘못된 것도 없었다. 거꾸로 입은 것도 아니였다. 아들이 왜 자신에게 그토록 성을 내는지 수진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것봐... 내가 이런 코트는 나같은 아줌마한테는 안어울리거라고 말했잖아..."

"아니... 코트가 아니라!"

수진은 애꿎은 자신의 코트를 가리키고는 휴게실의 옷장에 코트를 잘 걸어놓았다. 이번 가을로 접어들면서 지우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지우가 직접 골라준, 그녀가 가장 아까는 코트였다. 이런 살랑살랑거리는 코트는 젊은 여자들에게나 어울린다고 사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우는 그게 가장 수진과 잘 어울린다면서 우기고 우겨서 거의 반강제로 사다시피한 그 코트... 지우도 그녀가 자신이 골라준 코트를 옷장에 넣는 것을 보며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엄마와 그때의 엄마는 마치 다른 사람인것 같았다.

"... 남자들이 엄마 옷 보고 다 쳐다보잖아요. 그런거 안느껴져요?"

"응? 아들... 그게 무슨 소리야?"

지우는 차마 남자들이 다 엄마의 속살을 쳐다본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돌려말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수진은 잠시 자신의 셔츠를 내려다보고는 그제서야 지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지우를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지우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아들~ 설마 이거때문에 그러는거야? 이러는거 엄마한테 안어울려?"

"... 안어울리는건 아닌데... 그냥 싫단 말이에요..."

"후훗... 이거이거, 오늘따라 우리 아들이 엄마한테 서방질하는거 같은데?"

"윽... 저 농담할 기분 아니란 말이에요."

"아들~ 생각해봐. 엄마는 다른 사람들한테 예쁘게 보여야되. 그래야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그래야 내가 돈을 더 많이 벌구, 그래야 우리 아들이 먹을 밥도 사고, 옷도 사고, 나중에 대학도 보내고, 그래야... 나중에... 아들이 장가갈 돈을 벌지... 안그래?"

"하지만... 하지만..."

"아들이 이해해주라~ 이정도는 괜찮잖아? 응? 봐봐. 김실장도 이런옷 입고 다녀. 그리고 나가보면 이것보다 훠얼씬 야하게 입고 다니는 여자들도 많잖아. 안그래?"

"...."

"그러니까 아들이 조금 이해좀 해주라. 응?"

수진이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를 이해하지 지우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이해를 할 수 있어도 그것을 용납할 수 있냐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였다. 남자들의 그 끈적끈적한 시선만 생각하면 엄마가 주장하는 것들을 용납할 수 없었다. 게다가... 게다가 엄마가 그런 여자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여자라면 방금전에 엄마가 늘어놓은 이야기들이 모두 변명인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지우는 자신도 모르게 안겨있던 엄마를 뿌리치고 문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말했다.

"엄마는 진짜 아무것도 몰라!!!"







지우는 거의 광기에 가득한 표정으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딱히 뭔가를 하는 것은 아니였다. 그냥 신경질적으로 아무데나 클릭을 하고, 아무렇게나 타자를 쳤다가 지우고는 다시 타자를 치는 무의미한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일종의 화풀이였다. 엄마를 이상한 여자로 상상한 자신에 대한, 엄마와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고 제멋대로 신경질을 내면서 뛰쳐나온 자신에 대한 화풀이였다.

-따르르르릉~~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고 있었지만 지우는 받지 않았다. 아까부터 몇번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지금은 도저히 엄마와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었다. 벨소리도 지쳤는지 따르릉거리는 것을 멈췄다. 대신 까톡이 왔다는 소리가 들렸다. 까톡의 유일한 장점은 PC버전을 설치한 후 대화창을 열지 않아도 아래의 알림창에 어떤 메시지가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아들, 엄마가 미안해. 화내지 말구 좀있다가 집에가서 제대로 이야기하자. 알았지?

메시지 옆에 엄마의 프로필사진을 보면서 지우는 수진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창을 열고 엄마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그는 비겁했다. 지금은 사과를 할 자신이 없었다...

다시 한번 그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 전화를 건 것은 엄마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까톡을 보낸 후 곧바로 엄마가 전화를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지? 하는 생각으로 지우는 핸드폰을 쥐어들었고, 그의 액정은 전화를 건 사람이 명철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새끼가 또 왜...'

"야, 왜?"

-지우야~~ 대박!! 지금 당장 메일 확인해봐.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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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가 애매하네요?
애매합니다. 애매해요.
제가 생각해도 애매합니다.

................ 죄송합니다 ㅠㅠ

가능하면 하루에 두편씩 빠르게 빠르게 올리고 싶은데
장담은 못드립니다.
게다가 P든가... 도 써야하구요.

그래도 모바일로 짬짬히 쓰고 있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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